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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춤] 한국의 전통춤 세번째 이야기, 살풀이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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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풀이춤’은 한국 전통춤을 대표할 만한 민속춤이라고 할 수 있다. 

흰 수건을 들고 주로 혼자 추는 독무이며 수건춤, 즉흥춤으로 불리기도 한다.

살풀이춤의 흰 수건은 춤추는 사람의 감정을 담고 있으며, 허공으로 던져진 흰 수건이 그리는 선을 통해 독특한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다. 살풀이춤은 고도의 기량과 개성, 즉흥적인 창의성을 요구하는 춤이다. 이 춤은 수건을 허공에 뿌려 그리는 선을 통해 뛰어난 공간미를 표출하며, 슬픔을 신명의 세계로 승화해 아름다운 춤동작으로 시각화하였다. 이처럼 살풀이춤은 우리 고유의 정서를 대변하는 예술적 가치를 지닌 전통춤이다.

 

 

살풀이춤은 (전라)남도 굿판에서 무당이 추던 춤에서 기원했다고 한다. 

죽은 이를 추모하는 ‘굿’판에서 반주 음악인 시나위 음악에 맞추어 추던 춤이었다는 것이다.

살풀이란 죽은 이가 가진 좋지 않은 ‘살(기운)’을 풀어준다는 뜻이 있지만, 지금 우리가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살풀이춤은 원래의 춤이 아니라 후대에 예술적으로 가다듬어진 춤이다. 즉, 살을 풀어준다는 제의적인 의미보다  ‘살풀이(음악)’ 시나위 음악에 맞추어 추는 ‘춤’ 인 것이다.

 

관련 기록에 의하면, 1930년대 후반 한성준(韓成俊)의 ‘조선음악무용연구회’의 공연에서 처음 ‘살풀이춤’이라는 용어가 쓰이면서부터 점차 일반화되었고, 20세기 초반에 무대에 맞게 정형화 되기 시작하여 오늘날까지 많은 류파를 이루며 계승·발전되어 왔다. 그래서 류파와 무용수에 따라서 그 구성과 장단과 복식(服飾)이 조금씩 달라져 있는 걸 볼 수 있다.

 

전통춤에서 가장 다양한 류파가 나뉘어있다고 할 수 있는 살풀이춤은 한영숙(1920 ~ 1990)류와 이매방(1927 ~ 2015)류, 그리고 김숙자(1944 ~ )류 등이 있는데, 한영숙류는 품위를 강조해서 정숙 우아하고, 이매방류는 동작이 섬세하고 교태미가 있으면서 화려하고 성숙한 여성미를 표출, 그리고 김숙자류는 ‘도살풀이춤’이라고도 하는데 경기 ‘도당굿’의 굿 장단에 맞추어 추며, 의상은 치마를 말아 허리에 돌려 매며, 무속의 도살풀이에서 쓰이는 2m 가량의 긴 명주 수건을 사용한다.

 

이 외에도 歌舞樂에 모두 능했던 김수악(1926 ~ 2009)류, ‘동초수건춤’ 이라고도 불리우는 호남살풀이춤이 있으며,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한 권명화류는 권명화·조은희(권명화의 딸) 등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기도 하다. 

 

 

2017년 가장 최근에 발표된 김지립류 살풀이춤은 독특한 의상과 춤사위로 앞으로 몇 십년이 지난 후 미래엔 새로운 전통으로서 자리잡게 될 신전통춤이다.

 

그 밖에 살풀이춤은 호적시나위살풀이춤, 호남살풀이춤, 교방살풀이춤, 민살풀이춤, 허튼살풀이춤 등으로 불리우며, 각기 다른 특성을 살려 공연되고 있다.

 

 

살풀이춤의 구성

 

맺고, 어르고, 푸는 도입, 절정, 마무리의 단계로 구성된다. 

먼저 도입에서는 느린 살풀이장단의 구슬픈 가락에 맞추어 무게 있게 춤을 춘다. 이후 자진살풀이장단으로 변화하면서 슬픈 감정을 흥으로 전환하여 감정의 절정을 표현한다. 그리고 다시 느린 살풀이장단에 맞추어 격해진 감정을 차분히 풀어내면서 마무리한다. (춤의 구성은 뒤이어 나오는 음악구조와 연관성이 깊다)

 

살풀이춤의 음악

 

 ‘시나위’는 춤 반주로는 살풀이·덩덕궁이장단이 주로 쓰이지만, 현재 감상용으로 정착된 살풀이춤의 음악은 일반적으로 살풀이장단이나 굿거리장단으로 시작해 자진모리장단(자진살풀이, 자진굿거리)으로 넘어가는 구조를 띤다.남도 시나위는 상당히 짙은 색깔과 화려한 가락에 애조 띤 계면조의 선율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남도 시나위가락을 ‘살풀이’와 같이 느린 장단에 맞추면 구슬픈 느낌을 주게 되며 ‘자진모리’와 같은 경쾌한 장단에 얹으면 화려한 음색이 돋보이면서 밝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살풀이춤이 ‘한恨에서 신명으로 승화’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러한 음악적 구조와 관계가 깊다.

 

 

[살풀이춤의 흰 수건의 의미]

 

살풀이춤의 핵심은 바로 넋을 '풀고', '맺고', '승화' 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명주 수건이다. 살풀이춤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인 흰 수건은 살풀이 춤사위를 창조하는 중요한 요소다.

 

예를 들어, 무용수가 수건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동작은 어떤 대상을 떠나 보내야 하는 이별의 아픔을 의미한다. 그리고 다시 수건을 주워 올리는 동작은 그 대상의 넋을 위로하여 편안한 마음으로 떠나가도록 살을 풀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수건이 이런 역할과 의미를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통 무속신앙과 관련하여 보면, 흰색 명주 수건은 넋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소재였다. 왜냐하면, '천'이라는 소재가 우리의 정서와 가까운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제일 먼저 몸에 두르는 것이 바로 포대기이고, 죽음과도 함께 하는 것이 바로 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인의 정서상 수건은 넋이 되고,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선택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살풀이춤에서 수건을 하늘로 던지는 행위를 '나른다', '뿌린다', 또는 '푼다'라고 합니다. 이때 공중에서 만들어지는 수건의 형태는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그 자체로 순수한 형태를 갖추게 된다. 따라서 이런 수건의 곡선적이고 우연적인 형태에 한을 실어공중에 푸는 행위는 이승의 세계에서 내세에로의 상승 전이를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수단인 셈인 것이다.

 

필자와 살풀이춤과의 인연은 한국전통춤의 양대축(한영숙류, 이매방류)이라 할 수 있는 이매방 선생님의 수제자이셨던 자운 김지립 선생님의 시나위춤을 영상으로 접하면서 (그 때까지 지루하고 고루하다고 느꼈던 잘못된 국악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문화적 충격 사건이었다)였다.

 

이후, 김지립 선생님께 김지립류 살풀이춤을 사사 받았으며, 김지립류 전통춤보존회 일원으로 활동하며, L.A 한국문화원에서의 살풀이춤 연수회와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순교자성당 40주년 기념행사, 2017년 9월 23일. 헐리웃에 위치한 Barnsdall Gallery Theatre 에서 자운 김지립 초청 공연으로 살풀이춤을 추기도 했었다.

 

 

*참고자료 : 문화재청문화재사랑 10월호) 한국민속예술사전-무용 살풀이춤, 국립국악원 공식 블로그 / 사진출처=국립국악원 공식 블로그 '국악누리 ' 

 

 

 

필자소개

 

한국전통문화예술연합회  윤지현 기획위원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오랜시간 디자이너와 디렉터로 활동했다.

한국 전통춤은 늦은 나이에 접했지만, 많은 명무 선생님들의 춤을 보고 또 직접 배우면서 한국인의 한ㆍ멋ㆍ흥을 담고 있는 매력적인 한국 전통춤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칼럼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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